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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 나비쇼핑몰 지하 처음 귀 귓볼 뚫기 가격 고통 관리 샤워일상 속의 작은 팁 2020. 1. 14. 00:00
천호 나비쇼핑몰 귀뚫기
미루고 미루던 귀 뚫기를 오늘 드디어 시행하였다. 한 번 마음먹은 것은 기필코 해내는 성격 탓에 집과 가까히 위치한 가게를 찾으며 온갖 귀뚫기 정보를 뒤져보았다. 귀를 뚫을 거면 아예 어렸을 때 뚫어놓는게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미리 뚤어놓으면 몸이 커가면서 위치가 바뀐다는 글을 보았다. 귀 뚫어줄까 권하였던 엄마의 청을 거부한 과거의 내가 순간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그 무서운 걸 다시 한 번 더 뚫어야한다니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를 뚫을려고 마음 먹고 집을 나선건 사실 어제였는데 막상 나가고보니 시간도 너무 늦고 하여 결국 귀를 뚫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오늘 다시 시도하러 나가는 것이다. 천호 로데오거리 중간부에 위치한 나비 쇼핑몰에 들어가서 어디어디에 가게들이 있나 둘러보았다. 가까이에 위치한 쇼핑몰이지만 정작 쇼핑을 하러 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너무 낮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층에 피어싱, 귀걸이 가게가 한 곳이 있었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보니 한 3곳 정도의 피어싱, 귀걸이 가게가 있었다. 이건 대충 둘러본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내가 귀를 뚫은 가게는 에스컬레이터를 딱 내려간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커브를 돌은 다음 한 가게를 지나친 뒤 나오는 두 번째 가게에서 귀를 뚫었다. 이 가게를 선택한 이유는 그저 엄마와 함께 지나가고 있었는데 가게 주인 남성분이 인사를 해주어서 여기로 가게된 것이다. 어디가 잘 뚫는지하는 그런 정보를 몰랐기에 사실 아무 곳이나 들어간 것이다. 내가 귀를 뚫겠다고 말을 건네자마자 곧장 손님 2명이 찾아왔고, 내가 귀 뚫림을 당하고 있을 땐 손님 한 두명이 더 몰려왔었다. 속으로 '아, 이 가게 손님들이 그래도 잘 찾아와주는가보네, 이상한 곳은 아니구나,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의자에 내가 앉고 뚫어 주시는 사장님이 내 귀에 펜으로 뚫을 위치를 잡아주었다. 나는 단 한번도 뚫은 적이 없었기에 처음이니고하니 귓볼에 하기로 결정했다. 위치 선정을 완료하고 거울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확인하였다. 사실 귓볼 위치 귀걸이용으로 뚫는 것은 거의 안아프다고 정보를 들었기에 하나도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뚫는 느낌에 놀라 내가 움직인 탓에 이상하게 되면 어쩌나하는 걱정밖에 안들었다. 그리고 내 피부가 예민하고 얇은 편이고, 날씨까지 매우 추운탓에 귀가 빨갛게 꽁꽁 얼어있어서 뚫을 때 완전 띵하게 아픈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데 이건 오히려 더 좋은 점인 것 같기도하다. 추우니까 오히려 감각이 사라져 자연적인 마취제를 맞은 느낌이랄까?
먼저 오른쪽부터 뚫었다. 귀 뚫기가 시작되고 내 귀에 뭔지는 정확히 못봤지만 고정시키는 가위를 딱 찝었다. 뚫는 것보다 이게 더 기분 나쁜 것 같았다. 그러고서 어떤 도구를 이용하여 한 번에 확 뚫었다. 각도 때문에 나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옆에서 지켜본 엄마가 말하시길 보통 많이 사용하는 총으로 쏘는것이 아닌 바늘을 이용하여 뚫었다고 한다.
고통 지수는 오른쪽이 왼쪽에 비해 살짝 있었다. 그런데 그 고통지수가 고통이라고 말하기에 민망스러울 정도이다. 살짝 따가웠다. 그리고 왼쪽귀를 뚫을 때는 뚫기가 언제 끊났는지도 모를정도로 무고통이었다. 뚫어 주는 사람이 나한테 오른손잡이냐고 물어봤었는데 아마도 '자기가 자주 사용하는 손이 아닌 반대손이 주로 사용하는 손보다 신경이 덜 예민한 상태이니 크게 아프진 않을것이다.'란 뜻인 것 같다. 귀 뚫기의 고통은 사실 사람마다 다르다. 그 사람의 컨디션, 건강 상태, 피부 예민도 등등 여러 것들이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길거리에 돌아다니다보면 본인들의 건강을 위해 혈자리를 뚫듯이 귀를 뚫고 다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종종 계신다.
가격은 총 6,000원이 나왔다. 약과 소독할 연고는 본인이 직접 구매해야 한다. 난 아직까지 고통이 심각하지 않는 상태여서 항생제는 전혀 먹지 않았다. 그대신 후시딘을 면봉에 묻혀 2차감염에 예방한 상태다. 보통 한 달 넘게는 처음 귀를 뚫고나서 빼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무서워서 걍 죽도록 내버려 둘 것 같다. 나는 귀를 뚫었다는 행위 자체에 만족한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오늘 뚫었던 자리 옆에 하나 더 뚫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준에서는 한 3,4 개 정도가 이뻐보인다.
귀 뚫는 후 관리법
오히려 귀를 뚫을 때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인 귀를 뚫은 후의 관리, 이게 문제다. 이제부터 까딱 규칙을 잘못 어겼다간 피부과 단골 손님이 될 것이 뻔하다. 귀 뚫은 가게에서 촬영해온 관리방법은 아래와 같다. 중요한 부분만 추려보았다.
1. 샴푸, 샤워 후엔 드라이기의 찬바람으로 귀걸이가 꼽힌 상태에서 귀걸이 앞, 뒤 부분을 바싹 말린다.
이게 아마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 물끼가 남아있으면 물속에 있는 미생물과 바이러스로 인해 부종, 염증, 피부 트러블, 캘로이드(살이 툭 튀어나오는 현상)가 무조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귀를 뚫고 온 저녁, 세수를 할 때 무척 조심스럽게 했다. 중간중간에 한 두번 살짝 터치가 있었는데 너무 무서웠다. 얼른 후딱 씻고 드라이기의 찬바람을 이용해 잠시동안 말렸다. 이게 다 마른건지 안마른건지 직접만져보기엔 또 안되니 이게 좀 곤란스럽다. 찬바람으로 말리니 마치 한 겨울의 찬바람이 양쪽 귀 옆으로 휑휑 지나치는 느낌이었다.
2. 손으로 절대 만지지 않는다.
이것또한 무척 중요하다. 손으로 만지다가 심각할 경우, 손독에 올라 염증 및 세균성 바이러스에걸려 한참동안 피부과에 다녀야 하는 헛고생을 겪게 될 것이다.
3. 올바르게 누워서 잔다.
솔직히 말하면 난 샤워 다음으로 이게 매우 심각하다. 샤워는 귀를 어떻게 싸매고 하거나 방학이기도 하니 일주일... 동안 샤워를 하지 않는 그런 방법이 있지만 잠은 안 잘수가 없으니 말이다. 가뜩이니 잠도 많아 한 번 자면 계속 뒤척이고 절대 안 일어나는데 어떻게 옆으로 눕지 않고 일직선으로 올바르게 누워서 자야하는지 아직도 고민이다.
4. 물기 제거 후 연고를 면봉에 묻혀 귀걸이 테두리 부분에 고르게 바른다.
후시딘 같이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는 연고를 구매하여 면봉에 묻혀 귀걸이가 꼽혀있는 부분의 옆에 살살 발라준다. 혹시나 말하지만 마데카솔은 사용하면 안 된다. 그건 항생제의 성분보다 살을 차오르게 재생시켜주는 성분이 주이기 때문에 안 쓰는 것이 좋다. 연고를 바를때, 앞부분에는 어느 정도 잘 바를 수 있는데 뒷부분은 전혀 보이질 않아 엄마의 도움을 받았다.
5. 아프면 소염제나 항생제 성분이 들은 약을 먹는다.
아직까진 아프지 않아서 전혀 먹지 않은 상태이다. 사실 내가 귀를 뚫기 전에 사랑니를 뽑아 그 때 먹은 항생제 성분의 약들이 있었는데 물론 지금은 다 먹고 없지만 동시에 뚫고 발치하였다면 약을 먹는데 일타이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신 고통과 괴로움 또한 두배로 오겠지만 말이다.
6. 귀걸이 교체는 3주~한 달 후부터 가능하다.
이건 아직 나도 귀 뚫기 1일차이기에 뭐라 후기를 말해 줄 수가 없다. 내가 아는 지인 중 한 명은 2주쯤에 한 번 뺐다가 그 때부터 고름이 나고 고통도 심해지면서 귀가 금방 다시 막혀버렸다고 한다. 난 무조건 한 달은 기본적으로 교체안하고 기다릴 거다.
7. 귀걸이나 피어싱을 한 첫 날은 사우나, 수영장, 바닷가, 계곡 등에 가면 안 좋다. 더불어 술과 담배, 기름진 음식들은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들, 예를 들어 삼겹살들을 왜 피해야 하는지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8. 미용실을 가거나 특히, 염색과 탈색은 위험하다.
내가 귀 뚫기 전에 미리 미용실 날짜를 정해놓고 있었는데 귀를 뚫는 바람에 2주뒤로 미뤄졌다. 암튼 손으로 터치를 하는 경우를 최대한 저지하는게 제일 좋다. 그래야 지금하는 귀걸이를 빼고 자신이 원하는 귀걸이로 어서 교체할 수 있다.
9. 귀걸이 꼭다리(키퍼) 착용시 너무 꽉 끼게 하면 꼭다리가 귓볼살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이건 나도 잘 모르겠다. 가게에서 해준 대로 전혀 터치 안하고 걍 냅두고 있는 상태여서 그냥 안심하고 지내는 중이다.
이상 첫 귀 뚫기, 귓볼 뚫기 후기를 마치며 나중에 또 다른 위치를 뚫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해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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